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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즉통(窮則通)

작성자
BrandKim
작성일
2020-04-26
조회
1471
‘궁즉통(窮則通)’
궁하면 오히려 통하는 데가 있고, 매우 궁한 처지에 이르면 도리어 펴 나갈 방법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 뜻은 무엇일까?

절박한 상황에 처하면 어떤 식으로든 헤쳐나 갈 궁리, 즉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결국 헤쳐나 갈 길을 만들어 내고야 만다는 뜻이 아닐까???

“A대표님, 3월 27일까지 일류 프리미엄세트 3,500세트 가능한가요? 메리츠보험 납품 건입니다”
“어떡하던지 해 내야지요...”

필자가 처음 A대표를 만난 것은 작년 초여름 이었다.
머뭇머뭇 쑥떡 몇 알을 내놓으며 한번 먹어보라고 권하던 모습에는 삶의 피로가 역력했다.

전라도 삼례에서 나고 자란 찹쌀과 쑥으로 만들었으며, 쑥 함유량이 40%가까인 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평소 필자는 별로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
온 국민이 좋아한다는 삼겹살도 그냥 그렇고 치킨도 그냥 그렇고 이 맛있는 회를 왜 못 먹느냐고 하면 가끔 부아가 치밀기도 하다.
그냥 맛이 없어서 맛이 없다고 하는데 왜 맛이 없냐고 하면... 그냥 설명을 피한다.

하지만 이 떡은 입맛에 맞았다. 진한 쑥 향은 물론 인위적으로 맛을 낸 것이 아닌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이 느껴졌으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아침대용식’으로 이만하면 경쟁력이 있겠다 싶었다.

“제가 유통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B2B쪽인데 떡은 유통기간이 너무 짧아 힘들 것 같습니다.
떡은 폐쇄몰을 통하여 매일 조금씩 팔기로 하고, 혹시 참기름이나 들기름 같은 것은 없을까요?”

해서 탄생한 것이 ‘일류 참기름’ / ‘일류 들기름’ / ‘일류 볶은 참깨’인 것이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국산 참기름이나 들기름의 가격이 거기서 거기이고 변별력이 부족했다,
풍성해 보이면서도 차별화를 위해서는 원가율이 높지 않은 볶은 참깨 1병을 추가해서 구성을 맞춰 보기로 했다.

“대표님 재료는 무조건 국산이어야 합니다. 어차피 깨를 볶고 짜서 만들기에 조금씩 중국산을 섞는다고 모를 것 같지만,
대표님께서는 알고 계시기에 절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시면 안 됩니다!”

- 먹는 것을 가지고 소비자를 속이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어찌 음식으로 일어설 수 있겠는가...

초창기에는 기본 10kg의 떡을 소화할 수 없었다. 10kg이라고 해봤자 기본 2kg 5건의 주문인데 이 조차도 녹녹치 않았다.

다행이도 필자의 노모가 떡이 입에 맞으신다하기에 필자도 본의 아닌 단골이 되었고,
주변 지인은 물로 거래처에도 인심 쓰듯이 남는 떡을 선물하며 하루 한 두건의 주문을 소화해 냈다.

올해 초 서울주택도시공사에 일류 프리미엄세트 300여 세트, A회사의 VIP 고객 선물용으로 일류 프리미엄세트 100여 세트를 수주 받아
무사히 납품한 이력이 있었지만 단 2주 만에 3500여 세트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일류 프리미엄세트는 참기름300ml + 들기름300ml + 볶은 참깨 1병의 구성으로 병만 삶아 소득을 한다 해도 만개가 넘는 병을 삶고 건조해야 하는 일이다.
여기에 기름을 짜야하고, 기름을 담아야 하고, 병을 일일이 깨지지 않도록 포장을 해야 하고, 선물용 박스에 담아 띠지를 둘러야 하고....

필자역시 무척이나 고민이 많았다. 이미 발주는 받아놓았는데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 신용이 생명인 이 일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김은 물론 거래처를 잃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반신반의하며 지내던 어느 날 드디어 3,500세트 완성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무사히 납품을 완료하게 되었다.

맛은 누구에게나 정직하고, 먹는 것은 회전이 빠르다.

쑥떡은 한 번 먹어본 고객의 재주문과 입소문으로 이제는 하루 150~200kg의 물량을 거뜬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고 한다.

창밖을 보니 형언할 수 없는 초록의 잎 색들이 푸르르다, 햇살도 너무 맑다.
그리고...우주와 내가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한다.

“대표님, 부디 승승장구하세요~~~”